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경제

“이제 좀 사 먹을만하려나”…한우 공급 과잉, 정부 대책은

이상현 기자
입력 : 
2023-02-12 16:34:44
수정 : 
2023-02-16 14:19:09

글자크기 설정

1
정부와 농협이 한우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20%대 할인행사를 연다고 발표한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농협하나로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진열된 한우를 고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우 농가들이 사료비 급등과 한우 도매가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부가 한우 수급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공급 과잉으로 도매가가 폭락하는 것을 막고, 판로 확대에도 힘쓰겠다는 목표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한우 농가의 경영비 부담과 도매가 하락 등 가격 동향을 고려,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또 이를 위해 농협, 한우협회 등 생산자단체, 전문가들과 협업하기로 했다.

올해 한우 사육마릿수는 358만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데다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한우 소비량이 늘면서 사육 규모까지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물가가 급격히 오르자 한우 수요는 감소했고, 이 때문에 도매가격까지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 지난달 한우 도매가격은 kg당 1만5904원으로 전년 동기(1만9972원)보다 20.3% 하락했다. 설 성수기였던 지난달 1~19일에도 전년보다 21.5% 낮게 책정됐다.

정부는 우선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한우를 연중 전국 평균가보다 20%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한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함인데 비수기인 2~3월, 6~7월, 10~12월에는 전국 단위 할인행사도 추가로 할 계획이다.

2
정부와 농협이 한우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20%대 할인행사를 연다고 발표한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농협하나로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진열된 한우를 고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비수기에 시행하는 할인행사 ‘소프라이즈-2023 대한민국 한우 세일(가칭)’ 중에는 한우를 부위별로 최대 50%까지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슈퍼마켓, 정육점 등에서도 소매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목표다.

또 대형 가공·급식업체 등에서 제조·사용하는 육가공품, 식재료 등에 쓰이는 육류도 한우로 대체하기로 했다. 식재료를 한우로 변경하려는 업체에 대해서는 신청을 받아 차액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한우 수출도 확대하기로 했다. 한우는 검역 문제로 인해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홍콩 등에 약 44t을 수출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면 수출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란 게 정부 전망이다.

상반기 중에는 한우 도축장의 할랄(halal) 인증을 추진해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올해 한우 수출량은 200t이다.

농가에 대해서는 사료비 부담이 큰 만큼 사료구매자금의 한·육우 농가 배정 비율을 50%에서 60%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우 가격이 급락해 경영이 악화된 농가에는 농업경영회생자금을 지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정책자금을 1%의 저리로 대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