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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위스키 사랑 타고… 마트 양주 매출, 소주 추월

노현 기자
입력 : 
2023-03-19 17:20:12
수정 : 
2023-03-19 18: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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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주류 매출 1위로
혼술·홈술 확산에 급성장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불기 시작한 위스키 열풍이 '태풍'이 됐다. 편의점이 위스키 오픈런 1번지로 떠오른 데 이어 대형마트에서도 위스키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양주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소주를 넘어섰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2월 위스키를 비롯해 브랜디, 럼 등 통상 양주로 분류되는 주류 매출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술로 꼽히는 소주보다 3.6%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주 매출을 100이라고 했을 때 양주 매출은 2021년 81.3에서 지난해 95.8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103.6을 기록했다. 양주에서 위스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지난해 위스키가 전년 대비 30.5% 급증하는 등 양주 매출은 20.2% 늘어났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 들어 2월까지 매출이 9.2% 증가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3.1% 늘어났고 올해도 1% 신장하는 등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양주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결국 순위가 뒤집혔다.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로 위스키 수입액도 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억3246만달러였던 위스키 수입액은 2021년 1억7534만달러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2.2% 증가한 2억6684만달러로 나타났다.

양주 수요 증가는 도수가 높아 부담스럽게 생각됐던 위스키를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주류로서 즐기는 2030 소비자들이 늘어난 결과다.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위스키에 탄산음료를 섞어 하이볼과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등 '홈텐딩(홈+바텐딩)'이 유행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의 위스키 구매 고객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하 비중이 39.4%로 가장 높았다.

양주의 인기는 연관 상품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소주잔 매출은 31.8% 감소한 반면, 위스키 전용잔 매출은 340% 늘었다. 같은 기간 하이볼 재료로 쓰이는 토닉워터 등 탄산믹서는 63.8% 증가했고, 레몬도 16.4% 늘었다.

고아라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커지는 '홈술' '혼술' 트렌드 속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주종 중 하나가 양주"라며 "과거의 독주 이미지가 아닌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술로 각광받으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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