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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지 얼마나 됐다고”…햄버거값 줄인상에 소비자 ‘한숨’

최아영 기자
입력 : 
2023-03-12 12: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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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가격 인상…와퍼 7천원 넘는다
서울 시내 한 버거킹 매장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햄버거도 만원에 가까워진 시대네요.”

“오른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또 오르네요.”

비교적 ‘저렴한 한 끼’로 꼽히던 햄버거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최근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도미노 인상’에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부담이 더해진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 10일부터 버거류 32종, 사이드와 음료 15종 등 총 47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지난해 1월과 7월에 이어 8개월 만에 가격을 올렸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와퍼는 6900원에서 7100원, 갈릭불고기와퍼는 7300원에서 7400원, 와퍼 주니어은 4600원에서 4700원, 프렌치프라이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앞서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를 비롯해 맘스터치, 노브랜드 버거, KFC, 써브웨이도 최근 한달여 사이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통상 선두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경쟁사들도 도미노처럼 잇달아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식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난해에도 1~2차례 가격을 올렸다. 1년에 한 번 가격을 올리던 이들 업체들의 가격 인상 주기가 6~8개월 수준으로 짧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쏜 건 롯데리아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6월에 이어 지난달 2일부터 총 84품목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랐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2월과 8월에 이어 지난 7일부터 전체 78종 중 43종의 가격을 평균 5.7%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은 4300원에서 4600원이 됐다.

올해도 이어지는 버거 가격 인상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맥도날드도 지난달 16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평균 5.4% 조정했다. 지난해 2월과 8월에 가격을 올린 이후 6개월 만이다.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는 단품 기준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인상됐다.

신세계푸드도 지난달 15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의 메뉴 23종 가격을 평균 4.8% 올렸다.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이다.

KFC도 지난달 7일부터 버거·치킨 제품 판매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KFC는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써브웨이도 지난해 1월과 7월에 이어 지난달 가격을 인상했다. 15㎝ 샌드위치는 583원, 30㎝ 샌드위치 982원이 각각 오르게 됐다.

업계는 공통적으로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각종 제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맥도날드·버거킹·맘스터치·KFC 등 4곳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몸값 불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KFC코리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PE)에 지난 1월 매각됐다.

소비자들은 잦은 햄버거 가격 인상이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입을 모은다. 30대 직장인 A씨는 “이젠 햄버거 가격도 만만치 않아졌다”며 “간편하게 한 끼 해결하기 좋았는데 지금은 단품만 사 먹기에도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B씨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고 해도 1년에 두 번이나 올리는 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외식 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지역 8가지 외식품목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올랐다. 특히 자장면은 6569원으로 지난해 같은달(5769원)보다 13.9%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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