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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없는 참치캔’ 나왔다…뜨거워지는 식물성 식품 경쟁

이하린 기자
입력 : 
2023-03-07 17: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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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동원F&B]

건강과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채식을 지향하는 ‘플렉시테리언’(유연한 채식주의자)이 늘어남에 따라 식품업계가 식물성 대체식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너도 나도 식물성 브랜드를 론칭하고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을 쏟아내는가 싶더니 이제는 ‘참치 없는 참치캔’까지 나왔다. 업계는 지속가능 가치를 실현하려는 젊은 소비층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관련 시장을 지속 공략할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MyPlant)’를 론칭하고 참치와 만두 신제품을 출시했다.

참치와 만두 제품 모두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이며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칼로리 부담도 덜었다. ‘동원참치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제품은 혈당조절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이섬유 함량을 높이는 한편 칼로리는 기존 살코기 참치 제품 대비 최대 31% 낮췄다.

또 기존 참치와 동일한 식감을 낼 수 있도록 참치 특유의 살코기 결과 형태를 만들어냈다. 한국인 식생활에 맞춰 고소마요, 불닭마요, 레드고추 등 다채로운 소스 맛을 넣어 샌드위치나 김밥 소재로 먹을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동원F&B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로 식물성 제품군을 확대해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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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올해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오픈한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사진 출처 = 신세계푸드]

동원F&B 외에도 다양한 식품 기업들이 플렉시테리언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지난 2021년 12월 식물성 식품 브랜드인 ‘플랜테이블’을 론칭해 비건 만두와 비건 떡갈비 등을 선보였다.

앞서 신세계푸드도 2021년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내고 식물성 캔햄 등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지구식단’, 농심은 ‘베지가든’, 오뚜기는 ‘헬로베지’ 브랜드를 통해 식물성 식품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업계는 비건 외식 시장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비건 레스토랑인 ‘플랜튜드’ 1호점을 열었다. 현재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2호점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어 같은 달 농심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키친’을 열고 5만~7만원대 비건 코스요리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대안육을 경험할 수 있는 식당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오픈해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메뉴를 출시했다.

주요 식품 기업들이 잇달아 비건 식품 브랜드를 내놓고 외식 사업까지 강화하는 것은 향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친환경과 가치소비, 동물복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소비를 통해서 자신이 가진 신념과 가치관을 표출하는 ‘미닝아웃’ 현상의 유행도 식물성 식품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요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 식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약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한국채식연합 자료를 보면 2008년 15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채식인구는 지난해 25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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