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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린다는데 맛은?”…신세계푸드, ‘베러미트’ 판매에 박차

이상현 기자
입력 : 
2023-02-06 12: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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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잇따라 출시하고 판매 채널 다각화
온·오프라인 동시 공략…식품업계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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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선보인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에서 사용하는 대안육. [이상현 기자]

식물성 지방과 대두(콩) 단백질을 이용해 대안육(대체육) ‘베러미트’를 개발한 신세계푸드가 보다 공세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관련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판매 채널을 다각화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대안육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브랜드 론칭 1주년을 맞아 지난해 출시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콘셉트 스토어나 B2B(기업간거래)를 고집해왔지만, 마켓컬리를 필두로 온라인에서도 본격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베러미트는 신세계푸드가 지난 2021년 직접 개발·론칭한 식물성 대안육이다. 동물성 지방과 발색제 대신 대두 단백과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아질산나트륨이나 콜레스테롤이 없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 최초로 등장한 대안육은 아니지만, 베러미트는 시장에서 젊은 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제법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에 유통되던 대안육은 대두 단백질 특유의 비릿한 ‘콩 냄새’가 나는데 베러미트는 이 냄새가 나지 않아 거부감이 덜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실제 판매량도 준수한 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이마트 내 E베이커리, 블랑제리 등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해온 ‘베러미트 토스트’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8만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베러미트의 콘셉트 스토어 ‘더 베러’에서도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6000여개 상품이 팔려나갔다. 올해 1월 마켓컬리에서 진행한 테스트 판매에서도 호응을 얻으며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다는 게 신세계푸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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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신세계푸드 대안육 ‘베러미트’가 활용된 먹거리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다른 식물성 대안육과 견주면 전례가 없을 정도의 인기지만, 베러미트를 향한 업계의 시각은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지난해 고기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넘겼을 정도인데 일반 소비자들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금보다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을지, 또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국내 먹거리 시장은 보수적이다. 평이 준수하지만, 신세계푸드도 온전히 마음을 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자체의 맛이나 전망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신세계푸드는 더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치려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에 베러미트를 접목해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레스토랑은 일반적인 비건 레스토랑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육고기 섭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레스토랑을 부담 없이 방문한 뒤 자연스레 맛볼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안육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긍정적 경험을 주기 위해 식품제조, 급식, 외식, 베이커리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베러미트 활용을 늘려가고 있다”며 “국내 대안육 시장을 키워가고 동시에 베러미트를 대표 대안육 브랜드로 육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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