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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직원이 없네' 식품업계, 출입부터 배달까지 비대면 구축 드라이브


IoT·ICU 첨단 기술 집약된 점포 잇달아 선봬…'미래형 매장' 모색하는 테스트 베드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된 가운데 식품업계도 무인점포와 관련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 외식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에 맞춰 첨단 설비를 갖춘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매장 이용은 물론 배달까지 비대면 시스템을 구축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선보인 무인 매장 '플로우' 2호 도곡점 전경. [사진=SPC그룹]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선보인 무인 매장 '플로우' 2호 도곡점 전경. [사진=SPC그룹]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서울 도곡동에 새해 첫 무인매장 '플로우' 2호점을 열었다. 24시간 매장 출입부터 상품 구매, 배달까지 이르는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무인 매장이다. 지난해 12월 위례신도시에 1호점을 선보인 지 한 달 만이다.

배스킨라빈스 플로우는 최첨단 사물인터넷(IoT) 무인 솔루션을 도입한 '스마트 스토어'다. 지능형 CCTV부터 스마트 음성인식 비상벨, 스마트 감지기 등이 설치돼 있어 비상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냉동고에는 온도·문열림 감지센서가 적용돼 고객이 문을 닫지 않고 구매할 경우 "냉장고 문을 닫아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오게 하는 등 소비자에게 출입·구매 방법 등을 안내해 쉽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무인매장 플로우는 비대면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선보인 미래형 매장"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한 로컬마케팅 서비스 '해피리얼'을 시작해 고객의 구매 경험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도 첨단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스토어 'L7 홍대점'을 선보였다. 롯데리아 'L7 홍대점'은 비대면과 셀프 서비스로만 이용할 수 있는 매장으로, 입장부터 퇴장까지 직원과의 대면 없이 원스톱 주문이 가능하다. 모든 주문은 키오스크로 진행하고, 햄버거 등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지정된 픽업박스에서 제품을 수령한다. 추가로 필요한 소스류를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도 배치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 L7 홍대점은 새로운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 매장으로, 무인기기의 첨단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스토어"라고 강조했다.

롯데리아 'L7 홍대점' 스마트존에 설치된 무인주문 및 무인픽업 존. [사진=롯데GRS]
롯데리아 'L7 홍대점' 스마트존에 설치된 무인주문 및 무인픽업 존. [사진=롯데GRS]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며 기업 구내식당에도 무인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자판기를 활용한 도시락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풀무원식품은 최근 무인 구내식당 서비스인 '출출키친'을 시작했다. 풀무원의 도시락 자판기 '출출박스'를 활용해 사내에서 무인 시스템으로 도시락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출출박스는 IoT와 정보통신기술(ICU)를 적용해 신선식품과 냉동·냉장 가정간편식(HMR) 등을 판매할 수 있는 기기다.

출출키친은 매장 안에 설치한 전용 냉장고 '출출박스' 1대에 도시락 80~100인분을 보관해 두고, 고객이 직접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구내식당이 없는 사업장도 간단한 설비만 갖추면 개인 맞춤형 식사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소규모 사업장의 구내식당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풀무원은 비대면 트랜드가 일상화되면서 도시락 수요가 늘어나자 '출출키친' 정기 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1주부터 최장 4주 단위로 도시락을 정기 배송받을 수 있다. 재택이나 출장, 선호·비선호 메뉴 등을 고려해 소비자가 주문할 수 있도록 했고, 체중조절 식단 서비스인 '잇슬림’과 질환관리식 '당뇨케어밀플랜' 등 개인 맞춤형 식단도 정기 구독 가능하다.

풀무원 관계자는 "기업 복지 간식으로 출출박스를 도입한 고객들이 '출출키친' 서비스 확대를 요청하는 사업장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유인 구내식당의 투고(To-Go)용 서비스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워홈도 구내식당 내 테이크아웃 전용 24시간 무인 판매 플랫폼 '픽앤조이'를 선보였다. 당일 직접 제조한 샐러드와 도시락 등을 테이크아웃 형태로 판매한다. 국·탕·찌개류, 떡볶이 등 가정간편식(HMR)과 함께 파스타·감바스·샤브샤브 등 밀키트도 판매한다. 아워홈은 기숙사나 생산시설,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공유 오피스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내식당에서 테이크아웃 메뉴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테이크아웃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며 "아워홈 단체급식 전용 애플리케이션 '쿠킹밀 앱'을 통해 밀키트와 HMR 등을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체들이 선보이는 무인매장은 IoT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스토어의 시험 무대가 되며 일종의 '파일럿 점포'처럼 선보이고 있는 단계"라며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재택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맞춘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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