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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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음료 없어요?"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선보인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핑크 캐모마일 릴랙서'가 판매 중단됐음에도 여전한 인기다. 시즌 음료로 판매된 사실을 모르는 일부 방문객들이 헛걸음하는가 하면 재료를 직접 구매해 '홈메이드 음료'로 제조해 마시기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지난해 10월28일~12월31일 선보인 핑크 캐모마일 릴랙서는 이 기간 총 520만 잔 팔려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에 8만1250잔씩 팔린 셈이다.

핑크 캐모마일 릴랙서는 캐모마일 티와 유스베리 티, 레몬그라스, 리치, 로즈마리, 레드 커런트를 활용한 티 베리에이션 음료다. 판매량 520만 잔은 스타벅스가 선보인 시즌 음료 중 최다 판매량 기록이다.

판매 기간 일부 매장에서 원·부재료가 모두 소진돼 점심시간이 지나면 메뉴가 품절되는 사태도 벌어지곤 했다. 출시 9일 만에 100만 잔 판매를 돌파했는데 이 역시 역대 출시 음료 중 최단 기간 기록이었다. 당시 스타벅스 측은 긴급 항공 운송을 통해 원·부재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핑크 캐모마일 릴랙서.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핑크 캐모마일 릴랙서.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다만 지난달 말에는 음료 위에 얹는 붉은 열매인 레드 커런트 재고가 떨어져 일부 매장에선 해당 토핑 없이 음료가 제공되기도 했다. 레드 커런트가 음료에 닿으면 액체의 색이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레드 커런트가 없더라도 음료 맛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판매 시즌이 끝나 이 음료를 마실 수 없게 되자 집에서 음료를 직접 제조해 마시는 소비자들도 나타났다. 온라인 오픈마켓에는 '스타벅스 핑크 캐모마일 릴랙서 집에서 만들기' '별다방 음료' '스타벅스 따라하기' 등의 상품명으로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원액을 판매하고 있다. 생수나 탄산수에 원액을 첨가해 취향에 따라 로즈마리 또는 레드 커런트를 위에 얹어 마시면 된다고 소개했다.

제품 판매 실적이 좋았던 만큼 이 음료가 스타벅스의 상시 판매 메뉴로 추가될지도 관심사. 스타벅스 관계자는 "정식 메뉴 선정 여부는 소비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검토하겠다. 현재로선 정식 판매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시즌 음료가 상시 판매 메뉴가 된 사례로는 자몽허니블랙티, 돌체콜드브루, 유기농말차라떼 등이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