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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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매운맛' 농심 신라면이 세계인을 울리고 있다. 1987년 신라면을 수출한 후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출시 35주년을 맞은 신라면의 국내외 누적매출은 15조원을 달성했다.

농심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신라면 매출 6900억원 중 해외 매출이 3700억원으로 53.6%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1986년 출시된 이듬해인 1987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웃돈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농심은 이같은 추세에 비춰 신라면이 올해 해외 매출 5000억원을 포함해 총 9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연매출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농심은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농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주효했다. 세계 각국에서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한 마케팅활동을 펼치며 현지 시장에 깊숙이 침투했다"고 자평했다.
사진=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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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농심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세계적으로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홈쿡’ 트렌드가 번져 라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라면을 알리며 홍보에 나섰다.

농심은 이번 성과를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추가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공장을 시작으로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중국 청두공장(1998년), 중국 선양공장(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공장(2005년) 등이 뒤를 이었다. 판매법인도 세계 각지에 퍼져있다. 농심재팬(2002년),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신라면은 현재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농심 캐나다 버스 광고. 사진=농심
농심 캐나다 버스 광고. 사진=농심
한편, 신라면은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외 누적매출 15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중 최고 기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