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25개 농가 33ha에서 햅쌀 수확…10a당 520㎏으로 수확량도 많아
1년에 두 번 수확 '빠르미'…일반 농가에서 대량 재배 성공
충남도가 개발할 국내 유일 이기작 벼 품종인 빠르미를 일반 농가에서 대량 재배에 성공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6일 당진에서 빠르미 벼 이기작 수확·이앙 행사를 열었다.

이날 수확한 빠르미 벼는 당진 해나루쌀 조합 소속 25개 농가(33ha)에서 지난 4월 말∼5월 초에 이앙한 것들이다.

빠르미를 농업기술원 시험포장에서 소규모로 재배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일반 농가에서 대규모로 재배해 수확하기는 처음이다.

수확량은 도내 쌀 생산량의 평균치를 웃돌았다.

농업인들이 지난달부터 미리 조금씩 수확한 빠르미 수확량을 살펴보면 10a당 520㎏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평균 쌀 수확량은 10a당 516㎏이었다.

1년에 두 번 수확 '빠르미'…일반 농가에서 대량 재배 성공
해나루쌀 조합은 이번에 수확한 논에 또다시 빠르미 벼를 다시 심을 계획이다.

농업기술원은 오는 11월 초에 10a당 400㎏의 쌀을 추가로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민들은 도내 어려운 이웃들과 올해 수확한 햅쌀을 나누기 위해 이날 수확한 빠르미 1천4㎏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노지 시험 재배에 성공한 이기작 품종 벼이다.

이앙 후 80여일 뒤에 수확할 수 있어 물 사용량이 적고 재배 비용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생육 기간이 짧아 가뭄·태풍을 피해 이앙하거나, 자연재해를 입었을 때 다시 재배를 시작할 수도 있다.

빠르미를 두 번 심는 것 외에도, 옥수수·감자·강낭콩 등을 3∼7월 재배한 뒤 빠르미를 이앙하거나, 4∼7월에 빠르미를 키운 뒤 들깨·감자·배추 등을 심어 또 다른 소득을 올릴 수 있다.

1년에 두 번 수확 '빠르미'…일반 농가에서 대량 재배 성공
양승조 충남지사는 "농가 소득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벼 신품종 개발과 확산에 속도를 내겠다"라며 "2025년까지 도내 벼 재배 면적의 30%에 충남이 개발한 신품종을 보급해 대한민국 최고 쌀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