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유통업계의 새 격전지로 떠오른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퀵커머스는 생활필수품 등 마트와 편의점에서 파는 상품을 문 앞까지 빠르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쿠팡은 ‘15분 내 배송’을 앞세워 퀵커머스에서도 압도적 배송 경쟁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6일 쿠팡이츠를 통해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퀵커머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쿠팡이츠 라이더들이 집 앞에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이름은 ‘쿠팡이츠마트’로 배달의민족의 ‘B마트’, 요기요의 ‘요마트’와 같은 형태다.

퀵커머스 시장에서도 쿠팡의 차별화 경쟁력은 빠른 배송이다. 쿠팡은 주문 후 10~15분 내 배송을 원칙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0~40분 걸리는 B마트보다 빠르다. 편의점 상품을 도보로 배달해주는 GS리테일의 우딜은 주문 후 5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팡이츠마트의 15분 내 배송이 안착하면 소비자의 근거리 쇼핑 방식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은 빠른 서비스 안착을 위해 단건 배달 시스템을 퀵커머스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라이더가 여러 주문을 모아서 배송하는 게 아니라 주문 한 건을 받으면 곧바로 출발하는 방식이다.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빨리 올리기 위한 것으로, 음식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효과를 본 바 있다.

빠른 배송을 위해 주유소의 빈 공간과 같은 도심 유휴공간을 ‘미니 캠프’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개념이다. 도심에 미니 캠프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서비스 지역을 강남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서도 식료품과 생필품을 즉시 배송하는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퀵커머스 시장은 최근 유통업계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배달 플랫폼뿐 아니라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빠른 배송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당일배송, 새벽배송을 넘어 분 단위 배송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