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슈퍼마켓 브랜드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을 대폭 확대한다. 식품 위주의 점포 구성으로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는 2023년까지 전국 342개 익스프레스 점포 중 250개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현재 100개 수준에서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안에 50여 개 점포를 식품 전문 매장으로 재단장한다.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은 샐러드와 가정가편식(HMR), 맥주 등 식품 상품 수를 늘리고 온라인 구매율이 높은 화장지와 세제 등 공산품 비중을 낮춘 게 특징이다. 전체 판매 상품 중에서 식품 비중이 90% 이상이다. 기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80%)보다 10%포인트 높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비중이 늘었다”며 “이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신선 식품 전문 매장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의 인테리어도 소비자 중심으로 계속 바꿔 나갈 계획이다. 상품 진열 면적을 10%가량 줄여 소비자의 동선을 넓히는 식이다. 2030세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샐러드 전문존’, 신선한 채소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채소 균일가 매대’ 등도 늘려 가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급증하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전략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 2018년 8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서울 옥수점을 시작으로 식품 전문 매장 변경을 완료한 점포들의 매출이 이전과 비교해 평균 15%가량 늘었다.

임기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사업부문장은 “변화하는 인구 구조 및 소비 성향에 맞춰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을 대폭 늘려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노하우를 발판 삼아 상권 특성에 맞는 재단장 작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