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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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No Japan)’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일본 맥주 수입이 80% 넘게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해외시장이던 한국도 옛말이 됐다.

28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대비 85.7% 급감한 566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2019년 3975만6000달러로 반토막난 데 이어 지난해 한층 축소됐다. 이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에 나서면서 국내에서 벌어진 불매 운동 여파가 지난해 연중 반영된 결과다.

월간 기준으로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9년 9월(6000달러)에 최저점을 기록한 후 다소 회복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 수입액이 74만6000달러로 절대 규모는 여전히 불매운동 전보다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일본 맥주 순위도 9위로 추락했다. 2019년 7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 조치에 나서기 전인 2018년 일본 맥주는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공고한 1위였다.

지난해 수입 맥주 원산지 1위는 네덜란드(4070만4000달러)였다. 이후 미국(3494만9000달러), 중국(3234만1000달러), 벨기에(2671만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맥주 수입 감소 여파로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액은 19.2% 감소한 2억2692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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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해를 넘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시장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6명은 불매운동을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71.8%가 참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불매운동 참여 경험 응답자에게 불매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유니클로(75.7%)가 가장 많았고, 맥주인 아사히(71.1%), 삿포로(56.6%)가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10명 중 7명(69.3%)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독려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10명 중 6명( 59.9%)꼴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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