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낳는 닭 905만 마리 줄었다…무섭게 오르는 달걀값

통계청, 2분기 가축동향조사 발표
AI 살처분으로 산란계 12.1% 급감
  • 등록 2021-07-21 오후 12:09:22

    수정 2021-07-22 오전 7:42:04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 연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알을 낳는 닭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달걀값이 급등하는 등 물가 부담이 커졌다.
2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달걀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통계청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6월 1일 기준) 달걀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산란계는 6587만 1000마리로 전년동기대비 905만 마리(12.1%)나 줄었다. 오리 사육마릿수도 752만 8000마리로 177만 5000마리(19.1%) 감소했다. 닭고기 생산 목적인 육계 사육마릿수도 1억 97만 마리로 전년동기대비 112만 2000마리(1.0%) 감소했다.

이는 늘어나고 있는 돼지, 한우와 대조되는 결과다. 돼지 사육마릿수는 1115만 마리로 전년동기대비 6만 2000마리(0.6%) 늘었다. 한·육우는 350만 8000마리로 12만 5000마리(3.7%) 증가했다.

산란계 마릿수가 급감한 데는 AI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26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재발한 이후 전국 산란계·오리 농장에서 AI 확진이 잇따랐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 약 1600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AI 발생 농가는 이동제한 약 30일, 재입식을 위한 사육시험 약 20일을 포함해 두 달 가량은 닭 사육이 제한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AI 영향으로 3개월 미만 산란계 입식이 지연되며 마릿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알 낳는 닭을 입식하지 못하면서 달걀값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3개월 미만 병아리를 5개월 이상 성계가 될 때까지 키워야 알을 낳을 수 있다. 하지만 AI로 인해 산란계 입식이 제한되면서 정상적인 달걀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한 판(30개)당 약 7500원대로, 평년 평균 가격(5223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6월말 AI 사태 후 산란계 수 회복, 6월 8000만개 계란 수입 등에도 불구하고 계란가격(30개)이 평년보다 높은 7500원 수준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AI사태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 또는 적어도 가격 6000원대로 인하되도록 선제대책을 강구해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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