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청년 의·식·주’…옷값 줄고 식비 늘었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11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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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변화 설문…97.2% "영향 있어"
변화 초점 비대면, 비용 효율 등 분석
편한 복장, 외모 가꿈 감소…의복비↓
음식 배달, 집밥 증가…식비는 늘어나
주거 변화 '비용 절감'…합숙→독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2030 청년’ 세대의 생활상을 완전히 바꿔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청년층 대다수가 기초 생활환경에 해당하는 ‘의·식·주’ 측면 변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뉴시스가 진학사 캐치에 의뢰해 진행한 ‘코로나19로 인한 청년 의·식·주 변화’ 설문에 따르면 청년층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상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변화를 긍정한 응답은 전체의 97.2%에 달했다.

해당 설문은 지난해 12월11~23일 20~30대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코로나19 이후 의식주 변화 여부를 묻고 긍정 시 분야별 세부 질문이 이뤄졌다.

뉴시스 취재와 설문 세부 내용을 보면 청년층이 느끼는 의·식·주 변화 초점은 주로 ‘비대면’과 ‘비용 효율’ 측면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만남이 줄어들면서 의복 관련 비용은 감소, 배달·조리가 늘어나 식비는 일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남성 직장인 임종헌씨는 “외출복보다는 홈웨어를 신경 쓰게 됐다. 최근에 옷은 거의 사지 않은 것 같다”며 “코로나19 전에는 집에서 아침만 가볍게 먹고 외식했는데 식자재, 조리도구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20대 여성 취업준비생 손하영씨는 “휴대전화 의존성이 커졌다. 음식이나 식재료를 배달해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체적인 소비는 줄었지만 휴대전화를 통한 소소한 구매는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정현 캐치 잡 콘텐트 랩 소장은 “먹고 입는 부분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지출 전반을 줄이면서도 식사 등 가용 범위 내에서 답답함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봤다.
먼저 ‘의’ 생활에서는 외출 자제, 재택 근무 등으로 인한 일상복 변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된다. 조사 결과 “복장이 편하게 바뀌고 외모를 가꾸는 행위도 적게 한다”는 답변 비중은 81.1%에 달했다.

또 “외모만 적게 가꾼다”와 “복장만 편하게 바뀌었다”는 응답이 각각 14.1%, 3.9%로 집계됐다. 이외 “면도를 안 한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트러블 때문에 피부관리에 더 신경을 쓴다”는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의복 구매 빈도와 관련 비용도 감소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의복비 변화에 대해 41.9%는 “줄었다”, 25.2%는 “매우 줄었다”고 했다. 구매 빈도에 대해서는 45.3%가 “줄었다”, 28.9%가 “매우 줄었다”고 답했다.

‘식’ 생활에 관해서는 배달과 가정 조리 등 비대면 위주 대세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음식 섭취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는 응답 비중은 85.4%에 달했다.

구체적 식생활 변화로는 “배달 음식 이용이 증가했다”는 답변이 65.1%로 가장 많았다. 비대면 분위기 확대, 취식 관련 방역 강화 조치 등 영향으로 인한 변화로 추정된다.

또 “외식 빈도가 줄었다”는 답변이 48.6%, “집에서 조리한 음식 섭취가 늘었다”는 응답이 47.2%로 집계됐다. 이외 “간편식 이용이 늘었다”는 응답이 24.1%였고, 식사량 자체가 줄었다는 등의 기타 답변이 있었다.
외식 빈도 관련 세부 질문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9.9%가 “아예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외 외식을 주 1회 정도한다는 이들은 32.1% 수준이었고 2~3회 11.1%, 3~5회 3.9%, 5~7회 2.2%, 7회 이상 0.7% 등으로 나타났다.

음식 배달 또는 포장 빈도는 주 2~3회 안팎이 36%로 가장 많았다. 이외 주 1회 정도 29.2%, 3~5회 20.2%, 5~7회 6.5% 등이었다. 배달·포장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6.5% 있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식비는 늘었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식비 변화에 대해 “증가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34.1%를 차지했고 9.8%는 “매우 증가했다”고 했다. 약 43.9%가 식비 증가를 체감했다고 답변한 것이다.

이외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31.2%를 기록했다. 아울러 “감소했다”는 답변은 20.1%, “매우 감소했다”는 응답은 4.8%로 식비 감소를 체감하는 이들 비중은 약 24.9% 수준을 보였다.

‘주’ 생활에 관해서는 일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정 비용을 줄이거나 코로나19 이후 변화 일상에 맞는 주거 구조로 변화를 모색한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거 생활과 관련, 변화가 생겼다는 응답 비율은 30.7%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고정 비용이 덜 드는 방향으로 주거지 변경이 있었다는 응답 비중은 59.7%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자취 중 본가로 거소를 옮기는 등 방식으로 변화가 있었다는 응답이 38.5% 수준이었다. 월세에서 전세 또는 매매로 옮겼다는 응답은 12.3%로 나타났다. 월세 비용이 더 저렴한 곳으로 옮겼다는 응답 비중은 8.9%였다.

이외 집에서 머무는 시간을 고려해 더 넓은 공간으로 옮겼다는 답변이 14.5% 있었다. 이외 동거·합숙 생활에서 단독 거주로 환경을 바꿨다는 응답들이 있었다.

한편 일부 청년층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만남 부재 속 ‘그리움’도 호소했다. 비대면 활동으로 충족하지 못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주말에 만나곤 했던 친척, 친구들과 메신저로 소통한다지만 멀어졌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사람들을 못 만나다 보니 아무래도 소원해진다고 느낀다. 만나 대화하던 때가 그립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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