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동남아 넘어 미국서 성공 스토리 쓴다

시간 입력 2021-08-17 07:00:04 시간 수정 2021-08-15 16: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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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7% 해외서 올려…올해 셰계 최대 시장 미국 공략에 방점

삼양식품이 미국 시장에서 또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대박을 치며 부활에 성공한 삼양식품은 미국 시장에서도 성공 스토리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11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삼양아메리카법인 설립 건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오는 31일 삼양아메리카에 23억원을 출자해 미국 내 판매법인을 통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한 때 어려움을 겪다가 불닭볶음면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내 라면 원조이지만 불닭볶음면 하나로 글로벌 라면 브랜드 중 하나로 도약했다.

실제 '불닭' 브랜드의 누적 판매량(면 제품 기준)은 30억개를 돌파했다. 전 세계인 10명 중 4명은 불닭볶음면을 먹은 셈이다. 지금까지 판매된 불닭볶음면의 면 길이를 모두 합하면 약 7800만km로, 지구와 달을 101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2016년 유튜브에서 시작된 'Fire noodle challenge'를 계기로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 2019년 20억개, 2021년 30억개를 돌파하는 등 출시 9년이 지난 현재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성장세는 특히 해외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수출금액은 2020년 3000억원을 돌파했고, 수출국도 85개국으로 확대됐다.

대박 상품인 불닭볶음면의 성공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2018년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 전용 브랜드로 '삼양'까지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농심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데 힘입어 삼양식품도 미국을 중국에 버금가는 수출 시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6485억원 중 57%인 3703억원을 수출로 올렸다.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고 있지만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고, 미국을 선택한 것이다.

삼양식품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사전 정지 작업을 해왔다. 2018년 3월 히스패닉을 타겟으로 한 '타파티오(Tapatio) 라면'을 출시한 것. 타파티오 라면은 히스패닉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핫소스 '타파티오'의 매콤한 맛과 향을 그대로 구현한 제품이다. 현재 '슈퍼리오 그로서', '엘 슈퍼' 등 미국의 대표적인 히스패닉 마켓과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2018년 출시 당시 18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타파티오 라면은 지난해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에 삼양식품이 미국에서 판매법인인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하기로 한 것도 미국 시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법인 설립을 계기로 삼양, 불닭볶음면, 타파티오 등 주요 라면 제품의 영업 채널 확대와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라면, 불닭볶음면과 같은 주력 제품 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 특성에 맞는 현지 맞춤형 제품 공급을 통한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위해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면서 "미국을 중국과 같은 주력 수출 국가로 성장 시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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