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시대' 열풍타고 '밀키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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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
10일, SSG닷컴은 한식부터 중식, 일식, 양식, 동남아식 등 총 90개 메뉴의 상품을 한 곳에 모은 ‘밀키트 전문관’을 오픈했다.

‘밀키트(Meal Kit)’는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조리법으로 구성된 ‘가정 간편식(HMR)’의 일종으로, 기존에 비해 높은 완성도와 다양한 제품군으로 ‘차세대 HMR’로도 불리운다. 이번 SSG닷컴 밀키트 전문관에 진열되는 상품은 약 200여 종으로, ‘조선호텔 유니짜장’을 비롯해 ‘금돼지식당 통삼겹 김치찌개’, ‘일호식 스키야키’ 등 유명 맛집 인기 메뉴까지 고객 취향에 따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별로 큐레이션된 것이 특징이다.

SSG닷컴이 밀키트 전문관을 신설하고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 관련 상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보다는 ‘집 밥’으로 소비가 집중되면서 더욱 각광받았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것이 SSG닷컴의 설명이다.

밀키트 ‘조선호텔 유니짜장’.  |SSG닷컴 제공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000억원까지 성장한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올해 3000억원까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해 밀키트 매출은 3배 가까운 196.3% 급증하며 2020년 ‘히트 상품’의 반열에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당일 배송인 ‘쓱배송’과 ‘새벽배송’ 매출 역시 밀키트 인기에 힘입어 2019년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는 이어져, SSG닷컴 내 밀키트 매출은 지난 2월 현재까지 지난해 보다 100% 늘었다.

김범수 SSG닷컴 큐레이션담당은 “지난 해 조선호텔 밀키트로 시장의 판도를 바꿨던 것처럼 앞으로 밀키트 전문관에서는 ‘예약조차 되지 않는 유명 음식점’의 맛까지도 재현해 선보이고자 한다”면서 “차원이 다른 상품을 통해 고객이 열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제품의 완성도 또한 탄탄해지면서 밀키트의 수출 사례 역시 늘고 있다.

최근 밀키트 전문업체 프레시지의 경우 오세아니아, 미국, 동남아 8개국의 유통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유통사 글루업을 통해 미주지역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 등에 밀키트를 수출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밀키트는 짧은 유통기한과 검역 등의 문제로 수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프레시지는 이를 위해 ‘퀵 프리저(Quick freezer)’ 설비를 도입했다. 해외 출하 시 발생할 수 있는 수출 지연이나 상품 부패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식품의 세포막을 파괴하지 않는 방식의 냉동 장비로, 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소를 보존했다는 것이 프레시지의 설명이다.

프레시지 밀키트 제품.

밀키트의 수출이 실현되면서 업계는 라면과 만두, 가정간편식(HMR)에 이어 밀키트가 또 한 번 ‘K-푸드’의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우리 소상공인의 제품을 세계에 소개한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현지 수요 등을 예측해 향후 수출 물량을 늘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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