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메뉴 당분간 품절 처리"…러-우크라 전쟁에 막힌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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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11. 오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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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다변화 강구…장기화시 가격 인상 불가피"
지난해 12월2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내 활어매장에서 연어회를 뜨는 모습. 2021.12.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전쟁으로 인해 연어 수급이 어려워 연어 관련 메뉴는 당분간 품절 처리할 예정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내 수산물 가격이 요동치면서 연어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를 경유해 들어오는 노르웨이산 연어의 항공 수송길이 막히면서다. 노르웨이산 연어는 국내 수입 연어의 9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러시아를 통한 항공 수송길이 막히면서 노르웨이산 연어가 노선을 변경해 입항하는 상황이다. 이에 해상 운임 상승은 물론 물량에 혼선이 있어 동아시아로 넘어오는 물량의 축소 또는 취소 사례가 많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일식집은 연어 공급이 끊겨 관련 메뉴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서울 시내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들은 "연어 메뉴가 매출 비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전쟁으로 인해 연어 공급이 중단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당장 물량 부족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장기화에 대비해 산지 다변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르웨이산 연어를 직소싱하고 있고, 연간 계약으로 진행하다 보니 단기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장기화를 우려해 산지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노르웨이산 말고 호주산 연어 상품도 취급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마트 역시 대체 산지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젓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만 2년간 식자재 공급 체인이 붕괴한 가운데 전쟁으로 인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괜찮지만, 장기화하면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전쟁이 길어지고, 물류비 상승 등 원가 부담이 계속하다 보면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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