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앱 혜택' 열 올리는 외식업계…"충성고객 데이터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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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1.25. 오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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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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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할인 프로모션으로 배달앱 아닌 자사앱 이용 유도
"배달앱 영향력 벗어나 자체 데이터 확보 필요"
서울 시내에서 라이더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외식업체들이 배달앱 공세에 맞서 멤버십 서비스와 각종 할인 행사 등을 강화하고 있다. 배달앱을 통해 제품이 판매되면 마케팅 전략 수립에 필수적인 구매 데이터를 정작 자사에서는 확보할 수 없어서다. 외식업체들은 자사의 '충성고객'들이 최대한 많이 앱을 통해 구매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멤버십 적립·굿즈 사전예약·할인…자사앱 이용 유도하는 외식업계

25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달 20일 브랜드 앱을 새단장하고 멤버십 서비스를 개시했다. 멤버십 회원은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버거킹에서 매장·배달 구매시 앱에 표시되는 바코드를 인식해 적립할 수 있다.

직전 3개월간 적립된 구매 실적에 따라 '웰컴', '주니어', '와퍼', '킹' 등 4가지 멤버십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또 매해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생일 축하 쿠폰도 증정한다.

한국맥도날드도 지난해 11월23일 자사 앱에 '마이 맥도날드 리워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키오스크나 맥드라이브 결제시 앱의 QR코드를 찍으면 구입 금액 100원당 5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적립된 포인트는 제품 구매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리워드 프로그램은 올 봄까지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정식 서비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오랫동안 자체 앱을 운영해 왔던 업체들은 앱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은 한정 굿즈의 사전예약을 그룹 자체 앱인 '해피오더' 앱을 통해서만 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앱을 통한 사전예약시에는 현장 구매보다 더 싼 가격에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교촌치킨은 이달 31일까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친구 추가를 하면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반반오리지날' 등 치킨 4종을 2000원 할인하는 쿠폰을 제공한다. 해당 쿠폰은 교촌 주문앱에서 쓸 수 있다.

서울 중구 거리에서 한 라이더가 음식을 오토바이 가방에 넣고 있다. 2020.12.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배달앱 '쏠림'…자체 주문 데이터 확보 '절실'

외식업체들이 자체 앱으로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주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의 고심을 깊게 하는 지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배달 주문이 특정 플랫폼에 집중된다는 데 있다. 배달 플랫폼을 통해 제품이 판매되면 고객의 성별과 연령, 주소, 판매 데이터, 주문 빈도 등 매출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사앱 프로모션을 강화함으로써 플랫폼의 영향력에서 최대한 벗어나는 동시에 자체 주문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것이 업체들의 복안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해 제품이 판매되면 매출은 오를지언정 재주문율과 같은 각종 데이터를 모두 플랫폼이 가지고 있게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사 앱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를 열어서 '충성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와 가맹점들이 플랫폼에 종속된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휴대폰 용량이 한정적인데도 굳이 자사 앱을 설치해 사용하는 '충성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 역시 주문 데이터 확보의 중요성과 관련해 "(매출 경로가) 특정 배달 플랫폼을 통해 대동단결하기 전에는 자체 앱 데이터베이스를 (마케팅에) 많이 활용했다"며 "이를테면 '고밀도 주거지에는 무엇이 많이 팔리니 해당 지역에 신규 오픈하는 매장의 매대와 상품 유형은 어떻게 하자'는 기본 세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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