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샌드위치 시장 재편되나…‘써브웨이’ 아성 넘보는 브랜드 줄줄이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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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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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미국 정통 샌드위치 브랜드 나란히 출격
햄버거 시장 대비 정체…“성장 가능성 무한할 것”
시장 파이 커질수록 샌드위치 시장 큰 변화 일 것
렌위치 서울 여의도 IFC몰 1호점 매장의 모습.ⓒ렌위치코리아
[데일리안 = 임유정 기자] 올해 상반기 외식업계에 ‘뉴페이스’가 출격한다. 써브웨이로 확고하던 국내 샌드위치 시장에 글로벌 브랜드가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의 정통 샌드위치 브랜드 ‘렌위치’와 ‘얼오브샌드위치’가 한국 진출을 확정하면서 샌드위치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세계적인 샌드위치 브랜드 ‘얼오브샌드위치’가 오는 5월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압구정로데오점을 시작으로 6월 두 개의 직영점을 추가로 내고, 연내 20개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에서 원재료를 조달해 현지 맛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 샌드위치 브랜드 ‘렌위치’는 이달 5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 1호점을 공식 오픈했다. 렌위치는 30여년 전 미국 뉴욕에서 창업한 현지 최대 샌드위치 브랜드로 첫 해외 진출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내 5개 직영 매장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에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 시장 환경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서 햄버거 시장이 급성장하며 경쟁이 가열된 만큼, 햄버거보다 건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샌드위치의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기는데 지불하는 비용이 높아진 점과 개인의 시간과 취향을 존중하는 형태로 식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진출을 결정한 주요 배경이 됐다. 일례로 1만원이 훌쩍 넘는 수제 햄버거의 인기 역시 하나의 기회 요소로 바라봤다.

특히 한국은 다양한 식문화를 즐기고 있지만 정작 샌드위치 시장은 정체돼 있다. 국내 샌드위치 시장은 프랜차이즈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만족감 높은 샌드위치 브랜드는 미비한 상황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소규모 가게 위주로 샌드위치를 즐기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외식업계는 시장 규모 대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보고 있다. 샌드위치는 전통적으로 신선한 빵과 야채가 어우러져 건강식을 대표하는 메뉴다. 한때는 국내 편의점에서 김밥, 햄버거를 제치고 도시락에 이어 간편식 매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써브웨이 매장 내부의 모습ⓒ써브웨이
그간 국내 샌드위치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인 써브웨이가 주도해 왔다. 써브웨이는 아시아 시장 확장을 위해 1991년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국내에 진출했다. 이후 보다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를 위해 2006년부터 본사에서 써브웨이 한국지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브웨이는 2022년 4월 기준 48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대비 매장 수가 약 353% 증가했다. 주식이 밥인 한국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장 수요에 맞춰 건강한 한 끼 식사로의 이미지 메이킹과, MZ세대를 타깃화 한 마케팅의 영향이 컸다.

써브웨이를 필두로 국내 샌드위치 시장에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후발주자들도 경쟁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앞서 진출한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 ‘퀴즈노스’ 등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맛에 충실한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이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에그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드랍’이 대표적이다. 에그드랍은 2017년 미국의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을 밴치마킹해 1호점을 론칭했다. 론칭 5년 만에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며 샌드위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지난해 기준 매장 수만 200개가 넘는다.

샌드위치 시장에 절대 강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 점유율 1위 써브웨이는 시장에서 더욱 견고히 자리하기 위해 나름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출시하는가 하면, 기존 메뉴에 충실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도 써브웨이는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로 맛있는 샌드위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고객에게 새로운 맛과 다채로운 경험,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개발한 브랜드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마케팅에도 더욱 공을 들인다.

외식업 관계자들은 향후 국내 샌드위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가하는 매장 수와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시장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메뉴 개발은 곧 샌드위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간식으로 분류되던 햄버거가 주식의 개념으로 자리잡으면서 햄버거 시장은 2022년 4조원대로 커진 반면 샌드위치 시장은 이렇다 할 브랜드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 진입한 만큼 단기간에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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