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탕수육도 배달 대신 '홈쿡'…간편식 신흥강자로 떠오른 '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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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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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튀김류 간편식 전년比 40%↑
코로나 길어지면서 집밥 다변화
HMR로 짬뽕·멘보샤까지 즐겨
CJ제일제당의 '고메' 중화 간편식 상차림. /사진 제공=CJ제일제당

[서울경제]

외식과 배달 음식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화요리'가 냉동간편식(HMR) 시장에서 새로운 인기 메뉴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간편식 시장은 5조 원 가량으로 커졌지만 한식은 포화 상태라고 판단한 업체들이 외식 메뉴로 눈을 돌린 데 따른 결과다. 그중 하나가 대표적인 배달 메뉴인 중화요리로, 업체들은 빠르게 중화요리를 HMR 영역으로 가져오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화튀김류 간편식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 3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이전에도 중화 간편식 제품은 있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짜장면과 볶음밥에 짬뽕, 탕수육까지 간편식으로 앞다퉈 출시한 결과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중화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3월 탕수육 제품 출시 후 월평균 매출이 3배나 증가했다. 현재 탕수육과 깐풍기는 매월 평균 25만 봉 가량 팔려나가고 있으며, 지난 10개월 간 매출은 150억 원에 달한다. 마켓컬리에서 판매한 이연복 셰프의 목란 짬뽕과 멘보샤, 짜장면은 입점 1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기록했다.

통상 외식이나 배달 음식으로 즐겼던 중화요리가 간편식으로 인기를 끌게 된 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집밥 메뉴가 한식에서 다변화됐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가 늘면서 외식의 전유물이었던 양식, 중식 등의 다양한 메뉴들을 집밥으로 차려 먹는 게 일상화 됐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소비자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가정에서 차린 한식 식단의 비중은 1.2%포인트 감소한 반면, 양식과 중식은 그 만큼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HMR 시장 경쟁에 적극적인 식품업체들이 사전 시장 조사와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력을 끌어 올린 것도 이 같은 트렌드에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CJ제일제당은 탕수육의 핵심은 맛에 더해 식감이라는 소비자 의견을 받아 중화 간편식 전용 튀김옷을 개발했고, 제품을 튀기고 오븐에 다시 구워 내는 '멀티 히팅' 기술로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중화 간편식 시장은 형성 초기 단계로, 아직 독보적인 제품이나 브랜드가 없다"며 "집밥이 일상이 된 만큼 올해부터 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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