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스타트업계가 대체육에 눈을 돌리며 정부가 지원하는 기술창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아직 대체육, 배양육 등의 기술은 우리나라에서 발전 단계에 있는 데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채식주의의 인기와 정부의 육성 의지, 기업체들의 관련 사업 확대 등과 맞물려 스타트업계도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스타트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의 국내 대체육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2016년 12억8천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45억7천100만원 수준으로 4배가량 커졌다.

정부의 육성 의지가 커짐에 따라 관련 사업을 시작해 창업 지원을 받고자 하는 스타트업도 증가세다.

식물성 치킨과 꿔바로우 등을 만드는 스타트업 위미트는 올해 4월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7개월만에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투자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됐다.

팁스는 중기부가 기술력이 우수한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민간 투자사가 선발하고 정부가 연구·개발(R&D) 비용을 2년간 최대 5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배양육 생산 회사인 셀미트도 2019년 말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으며 올해 초에는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투자받기도 했다.

그밖에 씨위드, 다나그린, 스페이스에프 등이 팁스 선정 대체육 스타트업으로, 최근에는 벤처캐피탈(VC) 등에서 시리즈 유치도 받고 있다.

식물성 고기를 제조하는 지구인컴퍼니도 IMM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스틱벤처스, 산업은행 등에서 280억원을 유치했다.

아울러 대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해외 대체육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새 먹거리로 관심을 보이는 데에, 국내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판로 개척이나 기술 협력 등의 기회가 커진 상황이다.

이미 SPC그룹, 풀무원 등 식품 기업을 비롯해 한화나 SK그룹까지도 해외 식품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발 벗고며, 롯데그룹은 롯데엑셀러레이터를 통해 해조류와 생선 연육을 활용해 대체육을 만드는 에이치엔노바텍에 지난해 7월 씨드 머니를 투자했다.

또 대상㈜과 롯데벤처스도 배양육 연구 개발 기업인 스페이스에프에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총 70억원을 투자했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식사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대체육을 실험적으로 접해보는 소비자도 늘었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서구권과 다소 다른 방식으로 고기에 접근하기 때문에 외국의 대체육 스타트업과는 제품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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