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95%↑ 동물전염병 2종 국내 유입 가능성…정부 "대비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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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1.27. 오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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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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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마역·가성우역 인근 국가까지 전파…발생 시 전두수 살처분
진단체계 구축 및 예찰 추진…유입 가능성 낮은 편, 백신 도입 계획은 없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 말 방목지에서 승용마로 개발된 '한라마'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2019.10.22/뉴스1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동물전염병 중 하나인 아프리카마역과 가성우역의 국내유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질병 모두 치사율 95% 이상인 급성전염병인데, 아시아 국가에까지 전파된 상태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마역과 가성우역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진단체계 구축, 예찰 등 대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말은 2만8000여마리, 염소는 47만여마리가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데, 전염병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관련 산업에 대한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말은 제주도에 50% 이상이 사육되고 있어 파급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마역은 14세기부터 확인된 질병으로 말에서 최고 95%의 폐사율을 보인다. 흡혈곤충인 등에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동아시아에서는 2020년 태국에서 최초로 발생한 후 동남아지역에서 확인됐다.

가성우역은 1942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염소와 양 등에서 비말·접촉 또는 오염된 사료와 물을 통해 전파된다. 2007년 중국에서도 확인됐다.

두 질병 모두 럼피스킨, 구제역 등과 같이 국내에서 1종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는 상태로 발생 시에는 농장 내 사육 전두수가 살처분될 전망이다.

잠복기도 짧은데다 증상 발현 직후 폐사까지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을 지닌 탓이다. 아프리카마역은 95%, 가성우역은 환경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지만 최대 100%의 치사율을 지녔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검역본부는 두 질병의 국내 유입성을 염두에 두고 예찰,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프리카마역은 매년 1300마리 말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표본검사를 통해 국내 유입 가능성을 살피는 동시에 발생국으로부터 수입을 차단했다.

방역당국은 두 질병에 대해 진단법, 위기대응 방안과 긴급행동지침(SOP), 방역대 설정 등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백신 사전 도입 등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내부에서만 사용될 뿐, 국제적으로 병원성 등 위험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신이 없고, 우역은 만성화될 경우 치사율이 낮아지는 특성을 가져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전염병에 대해서는 위험평가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백신을 비축할 방침이지만 마역과 우역 모두 가능성은 낮다. 럼피스킨 때와 마찬가지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불가피하게 유입됐을 때에는 신속히 대응체계를 갖추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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