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소수준 쌀 재배면적·쌀 소비량 감소세 등 가격 영향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해 역대급의 폭락을 기록했던 쌀값이 18개월 만에 20만원대(80㎏)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비추정평균 20㎏당 5만137원, 단순평균 5만366원으로 전순보다 0.6%, 0.4% 각각 올랐다.
전년 동기(비추정평균, 20㎏당 3만9010원)보다 28.5% 오른 가격으로 지난해 3월 이후 5만원대를 회복했다.
산지쌀값이 회복세를 기록하며 도소매가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도매가는 20㎏에 5만1140원으로 지난해 9월(4만4920원)보다 13.8%, 평년(4만9426원)대비 3.8% 상승세를 기록했다.
소매가는 20㎏에 5만4936원으로 전년 동기(4만8390원)보다 13.5%, 평년(5만1521원)보다 6.6% 각각 상승했다.
이같은 쌀값의 상승세는 햅쌀 유통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벼 재배면적이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70만8041㏊로 지난해보다 1만9013㏊(2.6%) 줄었다.
관련 통계가 수집된 1975년 이후 역대 최소 면적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예상했던 벼 재배의향면적(72만3000~72만8000ha)보다 적다.
평균 단수인 10a당 518㎏을 적용하면 올해 쌀 생산량은 367만톤 수준으로 전년(376만4000톤)보다 10만톤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쌀 소비량은 매년 줄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쌀 소비량은 56.7㎏으로 2013년(67.2㎏)보다 15.7% 감소했다. 전년(56.9㎏)보다는 0.2㎏(0.4%) 줄어든 것은 물론, 2019년 3.0%, 2020년 2.5%, 2021년 1.4% 등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육류 섭취 등이 늘며 자연스레 쌀 소비량은 감소세를 걷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올해는 감소세가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물가 상승에 따른 외식비 부담과 국·찌개·탕 등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 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1인 가구의 소비량 감소가 크지 않았던 점 등으로 인해 감소폭이 둔화되는 추세라는 이유에서다.
10월 쌀값이 단경기 대비 평균 5.5%가량 상승하고, RPC 등에서 선제적으로 쌀을 확보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 80㎏당 20만원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들어 호우가 이어지는 등 기상여건이 나쁜 점은 변수로 꼽힌다. 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며 가격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값 20만원선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기상여건이 변수가 될 수 있고, 수급 문제 등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