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우유 1L 3000원 안넘긴다…정부·업계 "인상 최소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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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8.30. 오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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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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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3% 인상 발표…매일유업·남양유업 "검토 중"
대형마트, 유업체와 협의 계획…"3000원 미만 판매"
2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우유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3.8.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신민경 기자 = 새 원유 기본가격이 10월부터 적용됨에 따라 흰 우유 가격도 일제히 조정되는 분위기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인상안을 발표했고, 매일유업(267980)과 남양유업(003920) 등도 흰 우유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갔다.

올해는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업체들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 폭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새 원윳값 결정 전부터 유업체들 불러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서울우유는 1000mL 제품의 가격이 3000원이 넘지 않도록 인상 폭을 최소화하며 화답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10월1일부터 대형할인점에 납품하는 서울우유 '나100%우유' 1000mL 제품 출고가를 3% 올린다. 현재 2800원대에 형성된 소비자 가격은 2900원대로 조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L당 49원 인상됐을 당시 서울우유는 흰 우유 출고가를 6.6% 올렸다. 올해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이 L당 88원 오를 예정이지만, 인상 폭을 3%로 책정했다. 유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물가 안정을 위해 인상 폭을 최소화한 것이다.

업계 1위 서울우유의 결정에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큰 폭으로 올리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양사 모두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유의 주요 판매처 중 하나인 대형마트들도 흰 우유 제품의 판매가가 3000원이 넘지 않도록 유업체들과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흰 우유 대표 품목을 3000원 미만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유업체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나로마트의 경우 물가 안정을 위해 10월부터 흰 우유 1팩(900~1000mL)을 2980원 이하로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는 "농협 하나로마트는 전체 소매 우유 시장의 약 11%를 점유하는 주요 판매처 중 하나"라며 "흰 우유 가격 인상을 최소화함으로써 가계 부담을 최소화하고 우유 소비를 활성화하는 등 농협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업체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올해 원윳값 인상분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9% 줄어든 233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지만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30%가량 줄었다. 남양유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을 전년보다 66% 줄였지만 여전히 67억원의 적자다.

업계 관계자는 "원윳값 인상 폭을 생각하면 지난해보다 흰 우유 가격의 인상 폭이 커져야 한다"며 "원재료 가격이 올라도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결국 실적 악화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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