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식료품 물가, 도쿄보다 평균 34% 높다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빵·계란·상추 등은 두 배 차이

주요 외식업체 물가 13% 높아




추석 연휴가 끝나고 그간 억눌렸던 생활물가가 다시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신선식품, 외식, 의류 등 물가가 이웃 나라인 일본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두 배 이상 큰 일본은 아시아에서 물가가 비싼 나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우리나라의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이제는 한국 국민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생활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민·중산층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면서 물가 당국의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가·도시별 물가를 비교하는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서울의 식료품 물가는 도쿄(東京)보다 평균 34%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빵(500g)의 경우 서울은 4128원, 도쿄는 1994원으로 가격이 두 배가량 차이가 났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계속 내리고 있는 쌀(1㎏) 가격도 서울(4780원)이 도쿄(3777원)보다 21% 높았다. 소고기, 계란, 상추 등 다른 식료품 가격도 서울이 도쿄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 식료품 중 가격이 서울보다 도쿄가 높은 품목은 담배가 유일했다.

중저가 식당과 고급 중식당, 맥도날드 등 주요 외식업체의 물가도 도쿄가 서울보다 평균 13.1% 저렴했다. 의류 가격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청바지 한 벌 가격은 평균 8만1912원으로 도쿄(4만2531원)보다 두 배 가까이 비쌌다. 남성용 구두 한 켤레 가격도 서울은 평균 16만6982원이었지만 도쿄는 8만6122원에 불과했다.

한국의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은 이미 전 세계에서도 가장 비싼 수준이다. 한국의 사과(1㎏) 가격은 평균 6.48달러인 세계 1위로 2위 푸에르토리코(5.69달러), 3위 자메이카(5.42달러)보다 1달러 이상 비쌌다. 토마토(1㎏) 가격도 3.99달러로 세계 1위였다. 소고기·양파는 세계 2위, 쌀은 3위, 상추는 7위로 모두 세계 최상위권이었다. 한국의 우유(1ℓ) 가격도 2.06달러(6위)로 지난해 같은 시기(1.86달러·12위)보다 올랐다.

이달부터 가격이 일제히 오른 유제품을 비롯해 다른 식료품 가격도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주요 맥주 제품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하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정부 요청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해 온 식품,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