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 가격 상승 추가 영향 우려

최근 빵, 햄버거 등 외식과 음료, 즉석밥, 반찬류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사진=식품저널DB
최근 빵, 햄버거 등 외식과 음료, 즉석밥, 반찬류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사진=식품저널DB

두부, 음료, 통조림, 즉석밥, 햄버거, 빵 등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최근 일부 식품 가격 상승은 원재료 가격이나 인건비 등 상승이 원인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곡물가격은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어서 3월에도 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달 22일 가맹점에 90여 제품 가격을 9%가량 인상한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롯데리아는 이달 1일부터 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 등 판매가격을 약 1.5% 올렸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19일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2년여 만으로, 파리바게뜨가 취급하는 660품목 중 14.4%에 해당하는 95품목 가격이 평균 5.6% 올랐다. 땅콩크림빵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소보루빵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치킨클럽 3단 샌드위치는 4100원에서 4200원으로 2.4% 올랐다.

맥도날드는 오는 25일부터 버거류 등 30품목 가격을 2.8% 인상한다.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은 4500원에서 4600원으로 100원 오르며, 불고기 버거는 8년 만에 처음으로 200원 올라 2200원이 된다. 탄산음료는 100원, 커피는 사이즈와 종류에 따라 100~300원 인상된다.

음료업체들도 연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6여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칠성은 이달 1일부터 칠성사이다(6.6%), 펩시콜라(7.9%), 마운틴듀(6.3%), 밀키스(5.2%), 레쓰비(6%), 핫식스(8.9%), 트레비(6%), 아이시스8.0(6.8%) 등 14품목의 가격을 평균 7.0% 올렸다.

코카콜라음료의 코카콜라, 씨그램,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는 이달 들어 100~200원 가량 인상됐다. 해태htb의 평창수와 갈아만든배는 각각 100원, 400원 올랐으며,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오로나민C 편의점 판매가는 평균 14.7% 인상됐다.

즉석밥도 일제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5일부터 햇반 가격을 종류별로 6~7% 인상한다. 햇반 가격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동원F&B는 즉석밥 센쿡 7종 가격을 지난달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인상했으며, 오뚜기는 오는 3월 오뚜기밥 가격을 7~9%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밥 반찬인 두부와 콩나물, 통조림 등 가격도 올랐다. 풀무원은 지난달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인상했으며, 샘표식품은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제품 4종 가격을 지난 18일 평균 42% 인상했다. 샘표는 앞서 지난 5일 깻잎, 장조림, 멸치볶음, 명이절임 등 반찬 통조림 제품 12종 가격을 평균 35% 올리기도 했다. 동원F&B는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지난달 중순 인상했다. 꽁치 통조림은 400g 기준 3980원에서 4480원으로 500원(13%), 고등어 통조림은 400g 기준 2980원에서 3480원으로 500원(16%) 올랐다. 동원F&B의 꽁치 통조림 가격 인상은 2019년 12월 이후 1년 만이다.

자료: 각 업체
자료: 각 업체

농식품부, 국제곡물 가격 상승 대응…수입곡물 국내 통관 신속 처리 검토
이처럼 새해 들어 주요 식품 및 외식 가격이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8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이 아직 밀가루 등 제품 가격에 본격 반영되지는 않아 향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류차질 등으로 식량위기 우려가 고조됐고, 주요 수출국 작황 우려, 중국 사료 곡물 수입 확대 등으로 국제곡물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업계는 올해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소요물량을 보유하고 있고, 7~9월 소요물량은 계약을 마친 상황이나, 앞으로 국제곡물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국내 식품물가에도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국내 업계 애로사항을 발굴ㆍ해소해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대책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분기별로 1회, 필요시에는 수시로 ‘국제곡물 자문위원회’를 열어 국제곡물 동향을 점검하고, 통관과정 등 업계 애로사항을 발굴ㆍ해소한다.

특히, 현재 업계에서 국내 도착하는 수입곡물의 국내 통관을 신속 처리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해당 사항을 검토하고, 일부 품목의 긴급 할당관세 적용 등 물가 상승 부담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 우려가 큰 만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방안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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