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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百의 절치부심 “명품·식품에 힘준다”
정준호 대표, 온라인 브리핑으로 조직개편 발표
조직을 지역별→채널별·상품 본부는 대폭 확대
명품은 3배 늘리고 식품은 CEO 직속으로 관리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롯데쇼핑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첫 외부 출신인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명품과 식품을 중심으로 백화점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조직 곳곳에 외부 전문가 및 젊은 인재를 전면 배치하는 등 조직의 긴장감을 확 높였다. 조직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으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문이 정 대표의 손에서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1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정 대표는 최근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조직개편 내용을 직접 설명한 약 10분짜리의 동영상 ‘2022년 조직개편’을 올리고 이날부터 해당 내용을 본격 시행했다. 대표가 직접 나서 조직개편안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지역 중심 조직을 채널·상품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간 롯데백화점 내부 조직은 수도권 1·2 본부와 영호남본부 등 지역별로 구분돼 있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채널 중심으로 백화점·아웃렛·프리미엄 아웃렛 등으로 바뀐다. 본부를 지역이 아닌 채널로 구성해 전략 수립이나 브랜드 유치, 마케팅, 디자인 등을 각 채널별 특성에 맞게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백화점과 아웃렛 본부 간 소통은 기획관리본부가 맡는다.

이와함께 백화점 내 상품 본부를 세분화 해 전문성을 키웠다. 예전에는 상품본부장 밑에 1부문(해외명품부문)과 6개 팀(잡화여성팀, 화장품팀, 남성스포츠팀, 식품팀, F&B팀, 생활가전팀)이 전부였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2개 본부와 그 밑에 각각 6개 부문을 두는 등 총 12개 부문으로 쪼갰다. 상품 본부를 팀 단위에서 부문 단위로 격상시키고, 부문 역시 세분화하는 노력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게 정 대표의 복안이다.

특히 신선식품과 F&B 등 식품 부문을 상품본부에서 분리해 대표 직속으로 관리한다. ‘신선식품 경쟁력이 곧 백화점 경쟁력’이라는 정 대표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최근 백화점 경쟁력의 바로미터로 알려진 해외 명품 역시 기존 1개 부문에서 럭셔리 브랜드, 의류, 시계·보석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인력 운영 방식도 파격적으로 바뀐다. 우선 금기시 됐던 외부 전문가 영입에 속도를 낸다. 42개의 임원 자리 중 10개를 외부 전문가로 충원한다는 게 정 대표의 목표다. 이와 함께 여성 임원도 기존의 2배 수준인 16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상품 본부의 강화로 늘어난 부문장 자리 역시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할 방침이다. 내부에서도 잡 포스팅(Job Posting)을 진행해 S급(기존 차·부장 직급) 인사를 부문장으로 발탁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간 백화점 조직이 지역별로 나뉘어 있다 보니 브랜드들이 백화점 관계자를 만나려면 최소 2~3명은 만나야 해 불편함을 호소했다”며 “시대에 맞는 조직 구성과 인력 운영을 통해 백화점 내에 새로운 활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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